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인생경험 많으신 현명한 분들이 여기 많이 계셔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26살, 1년차 회사원입니다.
남자친구도 동갑 회사원이구요. 회사는 다릅니다.
남자친구는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한 친구입니다.
그렇다고 억지스럽게 고집을 부리는게 아니라
그에 대한 이유가 굉장히 탄탄해요.
자립심도 강해서 대학생이 될 때
부모님께 자기가 먼저 경제적인 독립을 제안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경제관념이 아주 뚜렷합니다.
쇼핑을 할 때는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잘 비교해서 구입합니다.
옷도 합리적인 가격선에서 구입해 깔끔하게 잘입고요.
저도 현명한 쇼핑이 뭔지 남자친구에게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는 명품이라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 물론 그 값어치를 하는 제품들은 예외지만요.
가방같은 것들이 명품로고 하나 붙었다고
가격이 몇백은 우습게 넘어가는 제품들을
거의 혐오하다시피 해요.
재질이나 as를 따지고 보았을 때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겠다싶은 물건들은 이해하는 편이에요.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는 명품가방이나 신발을 산 적은 없어요.
저는 꽤 유복하게 자란 편이었고,
부모님이 아직 가끔 용돈이나 선물을 주십니다.
부모님이 돈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는 분들이세요.
저도 학생 때는 부모님덕분에 돈 걱정 하지 않고 쇼핑이며,
여행이며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 지냈고,
지금은 나름 혼자 넉넉히 먹고 살 만큼은
벌어서 돈 걱정은 별로 하지 않고 지냅니다.
이런 것들이 남자친구가 보기에는 마냥 어리게 보였나봐요.
항상 소비습관을 어떻게 들여야하는지 가르쳐줍니다.
저도 그게 나쁜건 아니니까 잘 배우고 있어요.
그렇지만 부모님이나 동생들이 살고있는 방식까지 바꾸고 싶지는 않아요.
지난 달에 엄마가 이모랑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거기서 이모한테 환전한 돈을 빌려드렸나봐요.
그래서 이모가 그 돈을 엄마한테 돌려드린다고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그럼 oo(제이름)이 취업했으니까 가방이나 하나 사줘~"
라고 말씀하셨나봐요.
그래서 이모가 갖고싶은 가방 있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가방 잘 모른다고 이모가 엄마랑 얘기해서 적당한거 골라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 후에 엄마가 가방들 사진들을 보내주시더라구요.
이 중에 골라보라구요. 사이즈가 작은 가방이 없던 터라
그중에 제일 작은 가방을 하나 골랐어요.
구찌 디스코백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이모가 백화점에서 가방을 사셔서
제 자취방으로 보내주셨어요.
(본가는 서울이 아니고 저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요.)
남자친구가 가방을 싫어할 거 아니까
남자친구 만날 때 들지 않으려고 저는 그냥 본가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이모가 그냥 바로 보내셨더라구요.
그 날 남자친구가 퀵이 온 걸 봤고, 결국 같이 열어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게 뭐냐고 처음엔 정색을 하더라고요.
상황설명을 했고
'나는 자기가 이런거 싫어하는거 안다. 내가 서울에서 쓰려고 산기 아니었고,
나는 서울로 받을 생각이 아니었다. 집으로 보내려고 했다'
라고 말했더니 자기는
제 동생이 이 가방을 쓰게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동생도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요.
그리고 이모님이랑 어머님 핑계대지 말라고,
결국 모든 선택은 니가 한거라고 얘기를 해서
제가 그래 미안하다
그럼 엄마가 그렇게 얘기를 하셨을 때
내가 어떻게 했어야 맞는거였나에 대한 대화를 하고
일을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저는 그게 끝인 줄 알았어요.
앞으로 그런 일 없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죠.
그리고 남자친구가
동생이 그 가방 쓰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말했기 때문에
집으로 가방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일주일 쯤 후에 숏타임 근무라
작은 가방이 필요해 그 가방을 들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날 따라 남자친구도 회사일이 일찍 끝나
퇴근후에 제 회사 앞으로 찾아왔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그 가방을 들고 있는 걸 보고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습니다.
도대체 그걸 왜 아직 가지고 있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전에 집으로 보내지 말고,
선물이니까 팔지도 말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
앞으로 이런일 없게 하겠다 했으니까 된거 아니냐 라고 했죠.
그랬더니 자기는 집으로 보내지 말라고 한 적 없다,
동생 주지말라고 그랬지 자기가 언제 그랬느냐 하더라고요.
디스코백 디자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마 나이대 분들이 드실 수 있는 가방 아니거든요..
집으로 보내면 동생 아니면 쓸 사람 없어요.
저는 당연히 그렇게 마무리 돼서 이 가방 쓰는거 까지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가방 산 것 자체가 잘못이니 가방을 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집으로
가방을 보내는게 맞는 걸까요?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그럼 제가 사이즈가 커서 주구장창 들고다니던 만수르백이나
MK백은 괜찮은건가, 로고만 없으면 괜찮나,
기준이 뭔가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가성비가 좋은 가방이라는 이해를 시키지 못하면
이 문제는 가방을 쓰지 않아야만 해결이 될 것 같네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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